러 확진자들 도주에 ‘골머리’
알베르2세 모나코 국왕 확진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고 하루 만에 5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칸국제영화제는 전격 연기됐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만1035명, 누적 사망자 수는 3405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이어 스페인 1만7395명, 독일 1만4602명, 프랑스 1만995명 순으로 많다.

199명이 감염된 러시아에선 병원을 달아나는 확진자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모스크바 코로나19 중앙의료센터의 진료책임자 데니스 프로첸코는 “일부 환자가 상태가 나아지자 떠나버렸다”며 “이들은 노령층에 생물학 무기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이날 주요 지도자들의 확진도 잇따랐다.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수석대표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2주 전 바르니에 대표를 만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칸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를 결정했다. 칸영화제 측은 오는 5월 12∼23일 열릴 예정이던 제73회 영화제를 6월 말∼7월 초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1946년 시작된 칸영화제가 감염증 사태로 연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제 측은 “프랑스와 국제사회의 보건 상황에 따라 실제적 가능성을 평가하는 대로 정부, 칸 당국, 영화제 이사회 등과 협의해 결정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프랑스 보건부가 1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하는 등 사태가 악화하자 영화제 측은 행사 연기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칸영화제는 세계 각국에서 약 4만 명의 영화인과 언론인이 참가하며 관광객까지 합치면 약 20만 명이 몰리는 대규모 행사다. 영화제 주행사장인 뤼미에르극장은 2300석 규모로, 행사 진행 시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하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1%로 0.1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EU에 5000억 유로(약 700조 원)의 공동구제기금을 풀어 유로존의 경제 타격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에선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기업의 지분을 정부가 대거 인수하는 방안이 나왔다. 독일 정부는 자영업자와 소기업을 돕기 위해 400억 유로(55조3000억 원)를 투입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국민이 정부 권고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따른다면 앞으로 12주 안에 형세를 바꿀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나라가 큰 우려와 불확실성의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 “모든 개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며 한마음으로 대응하자고 당부했다.

정유정·김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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