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PK) 소주시장의 맹주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무학과 대선주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물품 기부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일 무학과 대선주조에 따르면 부산 향토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는 주류 제조용 알코올 132t을 방역용으로 허가받아 부산, 울산, 대구 등에 전달했다. 132t은 금액으로는 17억 원에 달한다. 무학도 현재까지 주류 제조용 알코올을 희석해 만든 분사형 손 소독제 20만 병(500㎖) 등 소독제와 방역물품 총 9억 원어치를 부산·경남·울산지역 지자체에 전달했다.

두 주류회사의 소주 원료를 이용한 소독제 기부 경쟁은 대선주조가 먼저 치고 나오면서 시작됐다. 대선주조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지역 방역을 위해 소주 제조용 주정(알코올 95%)을 희석한 소독제 32t을 부산지역 16개 구·군청에 기부했다. 이에 맞서 무학도 지난 15일 일부 주류 생산라인을 손 소독제 생산라인으로 바꿔 살균 소독제 75t 등 방역용품 6억 원 상당을 창원시 등에 지원했다.

소독제 기부 경쟁이 가열하면서 이번에는 무학이 먼저 병원 내 의료기구 소독에 사용할 수 있는 의료용 알코올 20t을 추가로 제작해 지난 18일 지방자치단체를 거쳐 각 의료기관에 전달했다. 무학의 추가 기부 움직임이 나오자마자 대선주조도 같은 날 병원 내 의료기구 소독에 사용할 수 있는 의료용 알코올 20t을 추가로 생산해 지방자치단체를 거쳐 각 의료기관에 전달했다.

두 회사의 수장은 두 회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소주 원액을 활용해 살균 소독제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역 향토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박영수·부산=김기현 기자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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