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을 마친 육군 37사단 장병들이 코로나 조기 극복을 염원하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육군 제공
헌혈을 마친 육군 37사단 장병들이 코로나 조기 극복을 염원하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 장병 45일간 3만8167명 헌혈, 1526만㎖, 국가 전체 7일치 소요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해 전 장병 대상 헌혈 캠페인을 벌여온 육군이 단일기관으로 최단시간에 최다 헌혈 기록을 달성했다.

육군은 지난 1월 28일부터 지난 18일까지 헌혈 캠페인을 벌인 결과, 총 3만8167명의 장병이 헌혈에 참여해 1526만㎖에 달하는 혈액을 수급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는 단일기관으로는 최단시간에 기록한 최다 헌혈량이다. 국가 전체 7일치 소요량에 해당하며, 종합병원 혈액사용량의 약 2.5년치에 달하는 양이다.

육군은 국가적 위기극복에 동참하고자 장병 및 군무원을 대상으로 ‘사랑의 헌혈운동’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1초의 찡그림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생명을 살린다’는 슬로건 아래 육군본부를 비롯해 지상군작전사령부, 2작전사령부, 각급 사·여단급 부대에서 제대별 캠페인을 벌이며 국민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육군에서는 헌혈증 기부 사례도 잇따랐다. 경북 포항시에 헌혈증 57장을 기부한 50사단 장사대대 장병들, 그동안 모아온 헌혈증 70장을 한국소아암재단에 기부한 31사단 최임주 예비군지휘관 등 많은 장병의 ‘헌혈 미담’도 이어지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혈액수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사랑의 헌혈운동’ 캠페인을 지속해 나가며, 코로나 극복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육군 장병들은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대한적십자사의 헌혈자 수(29만여 명)의 약 13%(3만8167명)를 차지했다.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은 “육군 장병들의 ‘사랑의 헌혈운동’이 국가적 혈액수급 비상상황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최단시간에 최다 헌혈을 기록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참여해준 장병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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