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요양병원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가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중국인 간병인 등 의료 종사자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거나 소수의 요양병원에 대해서만 코호트 격리를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월 30일 도내 요양병원·요양원 349곳,종합병원 49곳, 장애인과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 1만4716곳에 대해 전수조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요양병원 및 요양원에는 간병인 7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90%인 6570명이 중국인(조선족)들로 상당수가 지난 1∼2월 중국을 다녀온 뒤 격리조치 없이 근무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보건 당국은 중국인 간병인·요양보호사 등 의료종사자들에 대해 중국방문 여부 확인과 코로나19 진단검사 등 전수 조사를 정밀하게 실시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2월 중국을 방문한 중국인 간병인이 모두 몇 명인지 여부가 파악이 안된데다 검체 검사 대상자(유·무 증상자)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많은 인원에 대해 출입국 기록을 확인하기 어렵고 현실적으로 무증상 중국인 간병인에 대해 격리 및 검체 검사를 실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부 요양병원은 시설이 폐쇄될 것을 우려해 아예 발열·기침 증상이 있는 중국을 다녀온 의료종사자와 입소자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하지 않은 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의 환자 면회를 제한하는 정도다.

대다수 요양병원이 마스크·보호복은 물론 이동식 음압기와 격리 숙소조차 갖춰지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어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시행중인 요양병원은 수원시립노인요양원 1곳에 불과하고 요양병원 2곳은 시설이 열악해 신청만 해놓은 상태다. 확진 환자가 발생하거나 접촉해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은 군포 효사랑 요양원과 부천 하나 요양병원 2곳이다. 요양병원은 뇌경색·치매·파킨슨병 등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1실 8∼10명 씩 입원해 있어 집단 감염에 매우 취약한 곳이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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