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 · 현대차 생산 멈춰
코로나 확산에 수요·공급 차질
장기화 대비해‘비상경영’돌입

해외 車업체들 잇단 계획 수정
각국 정부에‘자금난’지원요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미국은 물론 인도까지 국내 기업의 현지 생산공장이 잇따라 ‘셧다운’ 되면서 우려했던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들은 현지 공장의 수요·공급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추가적인 셧다운 및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제에 착수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도 현지 휴대전화 및 가전 생산 공장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멈춰 섰다. 인도 정부가 전날 첸나이를 비롯한 칸치푸람, 뭄바이 등 75개 도시에 대해 병원, 관공서, 식료품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운영을 오는 31일까지 중단키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25일까지 휴대전화가 주력이고 가전도 일부 생산하는 노이다 법인을 일시 가동 중단했다. LG전자도 인도 정부의 긴급 명령에 맞춰 노이다와 푸네의 생산 법인 가동을 3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푸네 공장은 생활가전·TV·휴대전화를, 노이다는 생활가전을 생산한다.

양사 법인의 생산 물량은 일부는 수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인도에서 소비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매장도 문을 닫아 수요가 줄고 있어 공급 감소에 따른 영향은 아직은 크지 않다”며 “다만, 장기화할 경우 수요와 공급 균형이 깨질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도 인도 정부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차량 생산을 중단했다. 인도에 있는 기아차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임직원 안전 등을 고려해 공장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동유럽의 체코, 슬로바키아 공장, 미국 앨라배마 공장 등 주요 공장이 멈춰 섰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사상 초유의 공장 셧다운 사태에 기존 사업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정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정부에 △세제혜택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적용 연기 △부품사 자금난 해소를 요청했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도 “1400만 명의 일자리가 위험하다”며 유럽 각국과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업계에 즉시 유동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잇단 셧다운으로 현지 공장 및 법인에서 수요와 공급 밸런스를 계속해서 전면 수정하고 있다”며 “공장 셧다운이 속출, 장기화할 경우 전 세계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은지·김성훈 기자 eun@munhwa.com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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