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탄생 250주년 맞아
실내악 레퍼토리 집중 선곡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칭송받는 베토벤에게 모든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올해 축제가 여러분께서 더욱 긍정적이고 희망찬 미래를 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예술감독은 올해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2020 SSF’는 오는 5월 13∼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등에서 펼쳐진다. 여느 해처럼 서울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야외 정원 음악회도 열 예정이다.
SSF는 ‘음악을 통한 우정’이라는 모토로 2006년부터 매년 서울 일대에서 열고 있는 실내악 축전이다.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장르의 베토벤 실내악 레퍼토리를 집중적으로 들려줄 계획이다. 이번 축전 주제는 ‘환희의 송가(Ode to Joy)’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가사로 쓰인 독일 시인 실러의 시 제목이다. 베토벤은 귀가 들리지 않는 고통을 겪으면서 작곡한 교향곡 9번에 인류의 연대와 우애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았다. SSF 사무국은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재난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주제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했다.
개막공연 ‘베토벤의 시대, 그때 그 사람들’을 비롯해 ‘헝가리안 랩소디’ ‘불멸의 연인’ 등의 타이틀로 베토벤 작품과 더불어 그에게 영향을 받은 작곡가들의 명곡을 연주한다.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59명의 연주자가 참여한다.
‘마법의 손’이라는 별명을 지닌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러셀,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인 바딤 콜로덴코,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알레나 바에바, 독일 베를린음대 교수 비욘 레만, 이스트먼 음악학교 교수 스티븐 돈 등이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강동석 감독이 직접 협연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클래식 음악가들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마임 아티스트 아이렌우즈 크로즈니도 참여한다. 피아니스트 김다솔 등 한국의 유망주를 초대하는 전통도 이어진다.
한편 베토벤이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모습의 포스터(사진)는 박대성 화백이 올해 축제를 위해 새로 그린 작품이다. 한국 화단의 거목인 박 화백은 어린 시절 북한군에 의해 왼팔을 잃고 살아왔기에 신체 장애를 이긴 베토벤의 정신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 SSF 사무국의 설명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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