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역 실무책임 안병선 市 건강정책과장

“전염병 도래시기 점점 빨라져
인력보강 등 상시대응 구축을

주말도 없이 하루 4시간 쪽잠
사투 벌이는 의료진보고 힘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파력이 너무 강해 이번 사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염병 도래 시기가 갈수록 짧아지는 점을 감안해 세부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전문 인력보강 등을 포함한 상시 대응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부산의 코로나19 방역관이자 실무책임자인 안병선(55·사진)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매뉴얼이 구체적이지 못해 우왕좌왕하면서 대처가 늦은 점이 아쉽다”며 “예산과 조직 등 보건체계도 중앙에 집중돼 있는데, 지역도 전염병에 대비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확진자의 세부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들의 추가감염을 차단하는 위치추적권도 대량 감염으로 감당이 안 되자 뒤늦게 지역에 허용한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또 부산 감염병 관리지원단의 전문인력(9명)도 민간인 신분이어서 이번 기회에 보건 전문인력을 대폭 확충해 평상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교육청 등과의 유기적 협조체제를 갖춰 교회, 요양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점검 등에 대해 미리 기준을 마련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안 과장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40여 일째 주말도 없이 하루 4시간도 못 자고 있다. 때로는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면서 신속한 상황파악과 감염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매일 밤 10시까지 무거운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녹초가 될 정도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검사인력들을 보면 힘을 내게 된다”고 밝혔다.

안 과장은 “대구, 경북 등 다른 지역의 요양병원에서 수백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반해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의 경우 초기에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요양병원 전체를 코호트 격리하고 고령 중증환자들을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해 추가 확진자를 막은 것은 천만다행”이라며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집단 감염을 철저히 막아야 하지만 향후 외국유입 감염자 등의 산발적 개별 감염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고 숨어있는 감염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내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수칙을 지키는 시민들의 협조도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안 과장은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보건소장을 거쳐 2017년부터 부산시에서 근무하고 있다. 부산에는 24일 현재 10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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