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 성향 비례대표 전용 정당인 열린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 순번 확정만을 남겨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당선권인 비례대표 후보 6번에 배치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음주운전 전력과 아들 국적 포기 논란 때문이지만, 내부적으론 친조(친조국) 인사와 비조(비조국) 인사의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창당 이후 합류한 친조 인사는 대거 상위 순번에 배치된 반면, 서정성 광주 남구의사회장 등 호남을 기반으로 당의 창당 과정부터 관여했던 비조 인사는 후순위로 밀리면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며 반발하고 있다.
열린민주당은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날(23일) 중앙위원회 파행으로 결론을 내지 못한 비례대표 후보 순번 확정을 시도했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이자 최고위원인 손혜원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례대표 후보 순번 문제에 대해 “수정될 여지는 없다”면서 “6만 가까이 되는 국민의 뜻을 거스른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어느 누구도 뒤집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자격 논란이 있는 주 전 대표에 대해선 “공관위의 마지막 면접에서 본인이 직접 이야기해서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라며 “우리는 너무 당연히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옹호했다.
반면, 서정성 회장은 비례 순번의 재조정이 없을 경우 국민경선 불복까지 시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손 의원의 합류로 당·정·청 인사들이 대거 들어왔고, 이들 친문·친조 인사들에게 국민 경선 과정에서 표가 쏠려 진짜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이유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주진형 후보도, 서정성 후보도, 20분 후보와 그리고 그들의 순위도 제가 반드시 지켜내야 할 국민의 명령”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