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멧돼지 188마리로 늘어
광역 울타리 설치·수색 강화


최근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강원 화천군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가운데 강원도 방역 당국이 ASF의 ‘동남진(東南進)’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화천을 벗어나면 동쪽인 양구, 인제를 거쳐 속초는 물론 남쪽인 춘천을 지나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전날 화천읍 일대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2개체와 철원읍에서 발견된 1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야생 멧돼지 폐사체 3마리는 모두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설치한 광역 울타리 내에서 발견됐다. 도는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10㎞ 내에 있는 4개 농가를 대상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임상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써 도내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는 총 188마리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화천이 16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나머지 23건은 철원에서 나왔다. 특히 올해 들어 발생한 166건 중 5건(철원)을 제외한 161건(97%)이 화천에서 나와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도는 지형적 특성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야생멧돼지 번식기가 1월부터 시작하는 만큼 평야가 넓은 철원보다 산악지대가 많은 화천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생 현황을 보더라도 지난해 10월 2일 경기 연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파주를 거쳐 강원 철원·화천 쪽으로 이동하며 확산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이에 도는 환경부와 함께 야생멧돼지의 ‘동남진’을 저지하기 위해 화천~춘천~양구~인제 구간을 연결하는 3단계 광역 울타리를 설치하고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야생멧돼지가 인근 양돈농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기피제와 펜스 설치를 완료했다. 도 관계자는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강원도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겠다는 자세로 방역과 포획,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 =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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