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기대감에 2만선 회복
트럼프 “부활절이전 경제 재개”

코스피도 장중 4.12%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미 정부가 추진 중인 2조 달러(약 2747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의 의회 통과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가 폭등했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112.98포인트(11.37%) 상승한 20704.9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만 선 회복과 함께 1933년 이래 8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CNBC는 “다우지수가 87년 만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도 역대 5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9.93포인트(9.38%) 오른 2447.33, 나스닥 지수는 557.18포인트(8.12%) 상승한 7417.86에 각각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0월 이후 11년여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경기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이 이끌었다. 실제 경기부양 법안 통과 시 수혜를 입을 종목 중심으로 급등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 주가는 20.9%, 에너지 업체 쉐브론 주가도 22.7%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상원의 조속한 경기부양 법안 통과를 요구하며 경제운용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부활절(4월 12일)까지는 이 나라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도록 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나라가 엄청난 경기침체나 불황에 빠지게 되면 더 많은 사람을 잃게 된다”며 “수천 명의 자살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독감 때문에 매년 수천 명을 잃지만 국가를 멈추지는 않으며, 자동차 사고로 더 많은 사람을 잃지만 자동차공장을 세우지는 않는다”며 “일하러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의 경기부양 법안 합의 임박 소식과 글로벌 경기부양책 공조에 따라 국내 증시도 25일 오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6.40포인트(4.12%) 오른 1676.37,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9.57포인트(4.07%) 상승한 499.97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62% 오른 1668.19에 출발해 장중 한때 1698.02까지 치솟으며 1700선에 근접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송정은 기자
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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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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