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주문했는데 절반만 와”
값 급등하고 구매 쉽지 않아

정부 “4월6일 개학 안전여부
지금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1∼3학년 총 30개 학급인데, 체온계는 7개뿐입니다. 전국 품절이라네요….”

서울 A 고등학교는 오는 4월 6일 개학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교육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지침’에 따르면 개학 전까지 체온계를 교실당 1개, 보건실 2개 등 40∼50개를 확보해 놔야 하지만, 현재는 고작 7개뿐이다. 등교 시 학생들의 발열 상태 점검을 도울 열화상 카메라도 준비돼 있지 않다. 이 학교 교장은 “지난 2월부터 보건 교사가 백방으로 뛰고 있는데 살 수 있는 곳이 없다”며 “교육청 지원만 바라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교육 당국은 등교 시, 점심식사 전 등 하루 2회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 검사를 하되, 비접촉식 체온계가없는 경우 고막 체온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방역 당국은 4월 6일 개학 안전 여부를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많은 학교가 방역 물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적인 품절 대란에 판매처를 찾지 못하면서다. 특히 고막 체온계의 경우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현재 10만∼20만 원대에 팔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천의 B 초등학교는 앞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근) 사태 당시 학급별로 체온계를 구매해놨지만, 절반이 고장 났다. 이 학교 교장은 “지난 1월 8만 원대 고막 체온계를 주문했지만, 아직도 절반이 안 왔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을 통해 체온계를 비롯해 열화상 카메라, 마스크 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교육청 역시 물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코로나19 긴급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예산을 확보했지만, 아직 구매 물량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체온계, 면 마스크, 열화상 카메라 모두 학교에 직접 현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방역지침 위반 학원의 경우 사실상 ‘영업중지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대형학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의 방역을 준비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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