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9개종목 157명 티켓 획득
1년뒤 최상의 경기력 장담 못해
‘2021 국가대표’ 다시 뽑을 듯
‘23세 제한’ 남자축구 직격탄
양궁 선발전 다시 치를 지 고민
선수들 ‘연기 스트레스’ 불가피
2020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1년 연기되면서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던 한국 선수단에도 혼란이 예상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밤(한국시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 일정을 2020년 이후로 변경하되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치르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IOC에 따르면 지금까지 1만1000여 명에 이르는 도쿄올림픽 출전권 중 57%의 주인이 정해졌다. 하지만 논란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상당수 종목은 국제경기연맹(IF)이 정하는 국제대회 성적(예선)에 따른 세계랭킹, 올림픽 포인트 랭킹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한다. 그런데 지금과 1년 뒤의 선수들 기량, 랭킹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올림픽 예선 과정의 전면 재실시는 부담이 크다. 정해진 일정, 단계를 거쳐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기에 ‘처음부터 다시’ 예선을 치르게 되면 출전권을 손에 쥔 선수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 형평성, 공정성 논란으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등을 통한 다툼도 피할 수 없다. 아울러 종목별 출전권 배분 방식이 천차만별이라 종목별 IF와의 논의도 필요하기에 잡음이 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출전권의 주인이 가려지지 않은 나머지 43%는 올림픽 예선 과정을 거치면 된다. 올림픽 예선은 코로나19 탓에 중단됐지만,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국경폐쇄, 이동제한에 따라 올림픽 예선이 파행을 겪고 있지만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하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한국은 야구(24명), 남자축구(18명), 양궁 6명(남녀 3명씩), 사격 14명(남자 6명·여자 8명), 탁구 10명(남녀 5명씩) 등 19개 종목에서 157명이 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203명의 선수가 출전했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비교하면 77.3%에 이른다.
그런데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1년 뒤로 도쿄올림픽이 미뤄졌는데, 지금의 국가대표가 1년 뒤에도 최상의 경기력을 갖출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마다 국가대표를 선발하기에 내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다시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현재 국가대표들이 상실감에 빠질 우려도 있다.
남자축구가 가장 골치 아프다. 남자축구는 나이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3명, 23세 이하 15명으로 구성된다. 1년 연기되면 올해 23세에 해당하는 1997년생들은 출전할 수 없다. 물론 남자축구의 올림픽 예선이 이미 끝났고, 코로나19의 확산이란 예기치 못한 사태로 연기된 만큼 예외적으로 내년 도쿄올림픽 나이 제한을 24세로 올릴 수도 있다. 이는 IOC, 국제축구연맹(FIFA),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1997년생인 원두재(울산 현대)는 “선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며 “열심히 운동하면서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올림픽보다 더 힘들다는 양궁도 고민 중이다. 한국양궁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2019년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3장씩 총 6장의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한 대한양궁협회는 지난해 8월 1차, 9월 2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렀고 올해 3월 3차 선발전이 예정됐으나 코로나19 탓에 열리지 못했다. 3차 선발전 이후 다시 2차례의 평가전을 거쳐 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6명(남녀 3명씩)의 명단을 확정하게 된다. 대표 선발전을 처음부터 다시 치를 지, 3차 선발전부터 진행할지는 추후 결정된다.
‘암벽 여제’ 김자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무산되면서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잃었지만, 아시아선수권이 재개되면 출전권 확보를 꾀할 수 있다.
한편 국가대표들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4주간 외출을 못 하는 데다 올림픽이 연기 되면서 대표 선발전이 다시 치러질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마저 훈련으로 풀고 있다.
양궁대표팀의 맏형 오진혁은 “선수촌 내 규정에 따라 통제에 잘 따르면서 열심히 올림픽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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