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출판 동네의 온라인·오프라인의 매출 비율도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 ‘이후’에 많은 분야가 바뀌겠지만, 서점가에서도 벌써 뚜렷하다.

교보문고가 제공한 자체 채널별 매출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가 전개된 최근 2개월(1월 19일∼3월 18일)간 전년 동기에 비해 점포(오프라인 서점)는 -20%, 온라인은 +16%의 증감이 나타났다. 점포를 직접 찾아 책을 고르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5분의 1 정도 줄어든 것이다. 상당한 감소로 볼 수 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시점을 놓고 본다면 앞으로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온라인 구매는 두 달 사이 16%나 증가했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모바일과 웹을 합한 온라인 채널 구매가 53.4%로 영업점(46.6%)의 구매 비중을 앞섰는데, 그 차이가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벌어지면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지난해 모바일(30.2%)로 책을 구매하는 비율이 인터넷(23.2%)을 성큼 앞섰다는 점이 그 차이를 더욱 가파르게 만들 것이다. 이번 사태로 온라인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들 중 상당수는 계속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동네서점은 더욱 어려워질 것을 예상된다.

지난 2개월간 온라인에서 많이 팔린 책을 살펴보면, 1위는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정주영 지음, 한국경제신문)이었다. 이 책은 점포에서는 판매순위 3위였다.

2위는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전승환, 다산초당·점포 5위), 3위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채사장, 웨일북·4위), 4위는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 TOEIC VOCA’(David Cho, 해커스어학연구소), 5위는 ‘양준일 Maybe’(양준일, 모비딕북스)였다. 4∼5위는 점포에선 10위권 밖이었다. 점포 1위는 ‘흔한남매 3’(흔한남매, 아이세움)으로 온라인에선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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