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식당가 20명 확진에도
종업원·손님들 ‘안전불감증’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식을 나르는 식당 종업원이나 식사 중 입을 막지 않고 기침을 하는 직장 동료 등을 보면 대놓고 뭐라 하기도 그렇고 속앓이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26일 오후 식당들이 즐비한 서울 중구 북창동 일대에서 만난 직장인 서모(36)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직장인이기 때문에 식사를 위해 회사 근처 식당을 자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서 씨는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식당을 찾는 것이 불안할 때가 있지만 ‘설마 나는 걸리지 않겠지’라는 마음으로 방문하고 있다”며 “그래도 식당 주인이나 직장 동료들이 코로나19 예방수칙만큼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북 경주시의 한 음식점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이나 발생한 가운데 여전히 일부 식당과 손님들이 안전불감증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여파에도 평소 직장인들로 붐비는 한 순댓국집의 경우 손님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미리 모든 테이블에 깍두기나 새우젓, 부추, 풋고추 등의 반찬을 올려놓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반찬이 놓여 있는 빈 테이블 사이로 손님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비말로 인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였다. 이곳 외에도 몇몇 식당이 미리 테이블에 여러 반찬을 올려놓은 모습이 목격됐다. 중구 명동의 한 곰탕집은 평소 테이블 위에 놓았던 공용 대파 고명을 손님들에게 개별적으로 나눠주는 방식으로 바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드물었지만, 일부 식당에서는 종업원이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음식을 나르거나, 휴식시간 식당 입구 근처에서 침을 뱉으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일부 손님도 여전히 코로나19에 무감각한 모습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전골이나 찌개 등을 먹는 손님들이 한 냄비에 함께 숟가락을 넣고 바로 음식을 떠먹거나, 5∼10명의 단체 손님들이 빽빽하게 붙어 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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