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가 26일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현상금 포스터.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와 유죄 선고로 이어지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겐 1500만 달러(약 184억 원)의 현상금이 제공된다. AP 연합뉴스
국제사회 ‘코로나 신경전’
中, 美에 “전염병, 공동의 적” 푸틴 “국제 제재 일시 해제를” 美, 마두로 마약테러 혐의 기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감염의 공포로 밀어 넣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국가 간 신경전도 곳곳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책임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중국과 이란, 러시아, 북한 등은 비상 국면에서 미국과 국제사회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밀어붙이고 있다.
26일 NBC에 따르면 미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공동성명 혹은 결의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중국 우한(武漢)”이라는 내용을 명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국가 간 의견 다툼 속에 유엔 안보리에서의 논의가 교착상태라고 NBC는 설명했다. 지난 25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때도 이러한 이유로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중국은 26일 열린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중국 CCTV 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이 제기한 중국 책임론을 의식한 듯 “바이러스에는 국경이 없다”며 “(코로나19) 전염병은 우리 공동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위기에서 관세 축소와 무역 보호 장벽 철폐 등으로 활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공을 폈다. ‘관세 폭탄’ 등으로 중국에 무역전쟁을 일으켰던 미국을 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도 고조됐다. 미국이 26일 베네수엘라 현직 대통령을 마약테러 혐의로 기소하는 강수를 뒀기 때문이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26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정권 고위 관계자 십여 명에 대해 마약 범죄 및 이와 관련된 폭력 등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마두로 대통령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500만 달러(약 184억 원)의 현상금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신청한 긴급대출을 불허한 바 있다.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포함해 이란, 러시아, 북한 등 8개국은 26일 유엔에 서한을 보내 “코로나19 피해국에 국제 제재를 일시 해제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는 팬데믹(대유행)과 싸울 전시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제재면제를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이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신뢰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사 키트 지원을 국제기구 등에 비밀리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