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돌입…軍이 통행 제한
애완견 산책·술 판매도 금지


아프리카 대륙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발병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7일 0시를 기해 3주간의 전면 봉쇄령에 돌입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군복 차림으로 등장해 “이번 작전은 역사상 가장 중대한 전쟁”이라고 선포했다. 남아공의 봉쇄령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혹독한 편이어서 애완견 산책이나 조깅, 술 판매도 금지된다.

AFP 등에 따르면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 소웨토에 위치한 군사기지에서 “보이지 않는 적인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해 21일간 봉쇄한다”며 엄격한 통행제한을 위한 군 병력 배치를 지시했다. 정부가 3주간의 금주령을 내리면서 이날 봉쇄 시작 전 술을 사두려는 사람들로 주류 판매점마다 장사진을 이뤘다. 남아공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27명으로 사망자는 아직 없다. 남아공 확진자 대다수는 유럽 등 해외여행력이 있는 경우였으나 최근 국내 감염자 수도 상승하고 있다. 대부분의 남아공 시민들은 봉쇄령을 받아들이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AFP는 보도했다. 버스터미널마다 고향으로 떠나려는 수천 명의 시민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대형 슈퍼마켓 진열대는 음식과 술 사재기로 텅 비었다. 부르키나파소 정부도 수도를 포함한 8개 도시를 27일부터 봉쇄한다고 밝혔다. 콩고 민주공화국도 28일부터 수도 킨샤사에서 나흘간 외출 금지를 명령했다.

지난 25일 전국 봉쇄령을 발동한 인도 정부도 이날 224억달러(약 27조6300억 원) 규모의 빈민층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앞으로 3개월간 쌀과 밀, 단백질 섭취를 위한 렌즈콩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3000만 명의 노인에겐 1000루피, 8700만 명의 농민에겐 2000루피를 지원한다. 시골 지역에선 3개월간 음식 조리에 사용되는 가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에 충분한 식량이 있다”고 했지만, 교통 봉쇄에 따라 식량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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