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가 갈등 더 키워” 반발
WP도 “아무런 증거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심각한 와중에 코로나19 발원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은 1월에 미국에 온 중국 무역 협상단이 코로나19를 전파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관영 매체는 미국 등 서구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발병 심각 국가 방역 지원 행위를 편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대만의 국제 활동을 지원하는 법을 발효한 것에 대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중국 무역협상단이 미국에 코로나19를 퍼뜨렸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중국 강경파로 꼽히는 나바로 국장은 28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우한(武漢)에서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것을 보자마자 내 레이더가 작동했다”면서 지난 1월 중순 백악관을 방문한 중국 측 무역협상단을 지목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와 악수를 했고, 그들과 함께 빵을 먹었다”면서 “그들은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를 남기면서 웃으면서 떠났다”고 언급했다. 지난 1월 15일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고위급 무역협상단은 워싱턴DC의 백악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1단계 미·중 무역합의문에 서명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나바로 국장의 주장은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꼬집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심각한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미국이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코로나19 발병이 진정된 중국이 전염병이 심각한 국가들에 의료 지원을 하는 행위에 대해 서구가 선입견을 갖고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와준 국가에 보답하려는 행위는 당연한데도 이를 트집 잡는 사람들이 있다”며 “중국의 지원 행위를 정치적 편견을 갖고 보면서 중국을 중상하는 무기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등에서 중국의 글로벌 의료 지원 행위에 대해 중국의 영향력 확대 차원으로 해석하는 것을 비판한 셈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이날 사설 격인 ‘종성(鐘聲)’ 칼럼을 통해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대만 동맹 국제보호 강화법(타이베이법)’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신문은 이 법안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연합공보 규정을 어긴 것으로,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에도 위배된다”며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에 반대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하려는 우리의 결의와 의지는 확고하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개입도 이를 바꿀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