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인, 바람의 노래, 122×244㎝, 종이 모자이크, 아크릴, 2015
박동인, 바람의 노래, 122×244㎝, 종이 모자이크, 아크릴, 2015
봄은 소리의 계절이다. 남풍으로 얼음이 녹아내리는 소리,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는 빗방울 소리, 졸졸졸 흐르는 실개천 소리, 구애에 열중하는 새들의 노랫소리, 꽃을 탐하는 상춘객들의 발소리…. 생기발랄하고 흥겨운 선율과 멜로디의 ‘봄의 소리’ 왈츠에 이 소리들이 다 담겨 있지 않은가.

어디 이뿐이랴. 새싹들이 움트면서 내는 나직한 소리도 있다. 못 들었다면 아직 봄을 타지 않은 게다. 따스한 햇살과 바람결 같은 리듬을 타고 스며드는 감미로운 꽃향기까지 흠향하자. 봄의 환희와 감동에 도취된 촌음의 순간이면, 가시밭길 한 해를 족히 견딜 힘을 준다.

박동인은 귀로 듣는 자연 음향을 화폭에 담고 있다. 그래서 화단에서는 그를 일컬어 ‘소리’ 녹취자라고도 한다.

자연의 음소를 화소로 변환, 재구성한 모자이크는 인상주의자들의 점묘를 더 정제했다.

그루브에 축음된 LP판에서 소리를 재생하듯, 화소들의 흐름이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다. 시름을 이길 생동의 에너지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