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체감지수도 최악 추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기업 체감경기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뛰어넘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꺾였다. 실생활에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 상황 역시 3월 들어 가장 나쁜 수준으로 추락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全)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업황 BSI는 54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지수는 2009년 2월(52) 이후 1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 낙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100 이하면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은 것을 뜻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24일에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응답업체 316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3월 제조업 업황 BSI는 56으로 9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3월(56) 이후 최저치다. 대기업(65), 중소기업(46), 수출기업(63), 내수기업(51) 등 지수가 일제히 내려갔다. 특히 중소기업 지수가 12포인트 떨어져 역대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비제조업 BSI는 같은 기간 11포인트 떨어진 53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예상하는 4월 경기 전망은 더 암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산업의 업황전망 BSI는 53으로, 2009년 2월(53) 수준으로 내려갔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경기 상황도 악화일로로 나타났다. 소비자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소비자체감경제 조사에서 종합체감경제지수는 올해 들어 1월 첫 주 100.4로 시작했지만 2월 넷째 주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3월 넷째 주 97.2까지 떨어졌다. 월별로는 1월 100.9, 2월 100.5에서 3월 98.2로 하락했다. 미래 경기를 진단하는 체감경제 미래전망은 1월 71.7에서 3월에는 59.0까지 떨어졌다. 세부적인 미래 전망 분야 중에서는 일자리가 3월 넷째 주 48.8로 최하를 기록했다.

체감경기가 악화하면서 자산관리 측면에서도 투자 기피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은 투자 권유를, 이하는 만류를 의미한다. 3월 넷째 주 예·적금은 115.6으로 권유 의향, 주식·펀드는 66.4로 만류 의향이 나타났다.

유현진·유회경 기자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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