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청와대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국무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청와대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국무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회의… “아직 갈길 멀어”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철저한 방역과 함께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이에 따른 경제위기가 “확실한 안정 단계로 들어서려면 갈 길이 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전날 결정한 ‘긴급 재난 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야권의 ‘매표 정책’ 비판을 의식, 정부부처에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의 뼈를 깎는 지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어느 부처도 예외일 수 없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정부부처의 지출 최소화를 강력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지급을 결정한 긴급 재난 지원금이 ‘국회의원 총선거를 의식한 돈 뿌리기’라는 야권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원금 지급을 위한 재원을 정부의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충당하겠다는 입장을 전날에 이어 재확인한 것으로, 내각의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전날까지 3차례 열린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한 100조 원대 비상금융조치와 긴급 재난 지원금 지급이 “신속히 집행되고 현장에서 잘 작동되도록 점검과 관리를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재난관리기금 3조8000억 원을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에게 긴급 지원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줬다.

문 대통령은 소규모 집단 감염 방어와 해외 입국자 통제 등 철저한 방역도 강조했다. 최근 확진자들이 주로 다중시설을 통한 소규모 집단 감염, 해외입국자들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사태 진정세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방역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은 해외 입국자들이 2주간 의무 격리조치를 위반할 경우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법적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밝혀, 추후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가 발표한 개학 추가 연기에 대해서는 차질 없는 준비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학교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며 “온라인 학습에서 불평등하거나 소외되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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