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도 요양원 집단감염 비상
佛 사망 3024명 세계 4위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넘어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가파른 증가세가 연일 계속되자 그동안 회의적이던 마스크 착용을 정부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거나 의무화하고 있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 요양원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고 세계 최저를 자랑하던 치명률도 급등하기 시작해 비상이 걸렸다.

30일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이날 4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누적 사망자 총 3024명이 됐다. 이는 프랑스 내 최다 일일 사망자 발생 기록이다. 사망자가 3000명을 넘긴 국가는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프랑스가 4번째다. 누적 확진자도 전날 대비 11%(4376명) 증가해 4만4550명에 달했다. 중환자 수는 전일보다 10% 늘어난 510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이날 확진자는 전날보다 4450명 증가한 6만6885명으로 미국, 이탈리아, 중국, 스페인에 이어 5번째로 많다. 특히 사망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데, 30일 108명의 신규 사망자가 확인된 데 이어 31일에도 104명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까지 독일의 총 누적 사망자는 645명으로 늘었다. 독일의 치명률은 0.96%로 지난 23일 0.37%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독일 당국은 자국 내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 경우 치명률이 한국과 비슷한 1.2%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국가 외에 터키가 신규 1610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 1만827명으로 한국(9661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및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유럽 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거나 권고되고 있다. 지난 19일 체코가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 오스트리아가 동참에 나섰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르츠 총리는 “사람들이 밀접 접촉하는 장소에 들어갈 때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것은 우리의 문화는 아니지만, 전염을 줄이기 위해 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 역시 마스크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노 카우츠 보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마스크의 사용은 모든 조치에 대한 출구로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도 “마스크가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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