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숙식 심근경색 쓰러져

경기 파주시 수의직 공무원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업무를 수행하는 도중 과로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지 열흘 만에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파주시 소속 기간제 공무원(수의사)인 정승재(52) 주무관은 지난 20일 오후 1시쯤 파주시농업기술센터 사무실에서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져 119에 의해 고양시 일산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환자실에서 투병 끝에 10일 만인 30일 숨졌다. 정 주무관은 지난 20일 점심 식사 후 가슴 통증과 함께 쓰러지자마자 동료들에 의해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가 이뤄졌고 119응급차량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잠깐 의식을 되찾았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의식을 잃고 심장 스텐트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정 주무관은 당일 오전 근무 도중 화장실에서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 통증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등 몸에 이상 증세가 있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지난해 9월 파주에서 AFS가 발생한 이후 정 주무관은 가축방역 전문가로서 살처분과 방역 등 현장 업무를 담당해왔다. 정 주무관은 지난해 11월까지 매일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돼지 살처분 매몰지 사후관리와 수매, 거점소독, 농장 지도(재입식), 민통선 내 야생 멧돼지 차단 방역 등을 담당해왔다.

올해 들어 주말에 겨우 집에 갈 수 있었지만, 구제역 백신 접종 업무를 준비하느라 매일 당직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집까지 너무 멀어 출퇴근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정 주무관은 20여 년간 광명시에서 동물 임상에 종사하던 베테랑 수의사로 2년 전에 7급 기간제 수의사로 파주시에 채용됐다. 정 주무관은 부인과 고등학생, 예비 대학생 등 두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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