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3월에 12조4829억 매도
개인투자자, 10조8024억 매수
1999년이후‘月역대최대’규모

삼성전자 주식이 40%에 달해
이번에도 ‘삼성 불패’심리 확산
글로벌금융위기땐 개미 판정승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간의 ‘팔자’ ‘사자’ 대치가 이달 들어 점점 팽팽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매도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개미)가 이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개미들의 베팅’이 성공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3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2조4829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0조8024억 원을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9년 이후 월간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역대 최대 순매도, 개인 투자자는 역대 최대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맞대결은 특히 ‘삼성전자’라는 종목을 둘러싸고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시장 누적 순매도 금액 중 약 40%(4조9409억 원)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금액 중 삼성전자 규모도 약 45%(4조8119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양상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최장 기간 순매도를 기록한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전 2008년 6월 9일∼7월 23일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당시 모습과 비슷하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누적 8조9834억 원을 순매도, 개인 투자자는 1조2362억 원을 순매수했다. 당시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1조8630억 원)를 가장 많이 팔았고,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5736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1년 뒤 수익률을 놓고 보면 개인 투자자의 승리로 나타났다. 2008년 7월 23일 58만70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2009년 7월 23일 67만8000원으로 15.5% 올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강남 아파트를 사듯이 ‘삼성전자 불패’라는 확신을 갖고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며 “‘위기는 기회다’라는 학습효과에 따라 과거에 보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대거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다만 삼성전자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며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5.77포인트(2.08%) 오른 1752.89, 코스닥 지수는 22.0포인트(4.06%) 급등한 564.11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2108억 원, 905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3237억 원 순매수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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