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치료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2세 여성이 입원해 있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일부 환자와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정부시는 82세 여성 확진자가 입원했던 의정부성모병원의 간호사와 환자, 간병인 등 7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간호사 1명, 환자 2명, 간병인 4명 등이다. 이들은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2세 여성이 입원해 있던 8층 병동에 근무한 의료진이거나 입원해 있던 환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이 여성과 접촉한 환자·의료진이다. 현재 병원 8층 병동은 폐쇄 조치된 상태다. 이 여성이 지난 12일 고관절 골절과 결핵으로 이 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일반병실(1인실)에 입원해 있는 동안 발열 증상을 보였고 30일에야 확진 판정을 받음으로써 병원 내 감염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양주 베스트케어요양원에 있던 75세 남성이 29일 호흡곤란·발열 증세로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4시간여 만에 증세 악화로 사망한 점도 의문이 일고 있다.

앞서 이 남성은 지난 16일 폐렴 증세로 이 병원에 이송돼 받은 1·2차 진단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 남성이 16∼25일 이 병원에 입원한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베스트케어요양원에 근무하던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 47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정부성모병원 측은 해당 요양원에서 이송한 응급환자를 치료한 격리공간(CPR실) 2곳을 모두 폐쇄하고 격리공간과 선별진료소 음압격리실에 대해 훈증 과산화수소 공간멸균작업을 실시하는 등 감염관리 체계를 가동해 방역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 보건 당국과 병원 측은 확진자가 입원한 병동의 환자·방문자는 물론 의사·간호사 등 전체 직원 512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며 병원 전체 시설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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