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근로자 절반인 4500명 안팎 대상 추정… 외교부 “방위비 협상은 협상대로 진행”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난항에 빠진 가운데, 오는 4월 1일부터 주한미군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 9000여 명 중 절반이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이어 한국인 근로자 ‘무더기’ 무급휴직까지 실시되면서 주한미군의 대북 대비 태세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일부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무급휴직을 개별 통보한 주한미군은 오는 4월 1일부터 순차적 무급휴직을 개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외교부는 주한미군 측과 막판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이 무급휴직 방침을 철회하는 분위기는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현재 무급휴직 대상자는 전체 한국인 근로자의 절반인 450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날 중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비 협상을 이끌고 있는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상 대사가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정 대사가 지난 17~19일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뒤 자가격리 중이어서 공개 브리핑보다 입장문 등 간접적 발표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 대사가 오늘 중 공개적인 메시지를 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실시와는 별도로 SMA 협상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무급휴직은 통보상으로는 내일 시작될 것이지만 SMA 협상은 협상대로 진행돼야 하는 것”이라며 “저희는 어떠한 경우에도 조속한 타결을 위해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SMA 협상에 돌입한 한·미는 지난 17~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협상을 재개했지만, 미국이 여전히 30억~40억 달러 안팎의 분담금을 한국 측에 요구하면서 전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김영주 기자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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