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두현 지휘자, 유튜버 당부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안내하기 위해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높게 평가합니다. 그런데 흥미를 끌기 위해선 오락성이 필요하지만 그 때문에 본질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클래식 음악의 본질은 음악 그 자체니까요.”

안두현(38·사진) 지휘자는 유튜브 클래식 채널 운영자들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 그는 클래식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SNS 등을 통해 선구적으로 활동해 온 음악인이다. 그가 운영한 페이스북 페이지 ‘클래식에 미치다’는 한때 구독자가 30여만 명에 달했다.

안 지휘자는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립 음악원 지휘과를 졸업한 엘리트 음악인이다. 현재 아르츠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양평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고, 강원대 음대에서 가르치고 있다. 그는 평소 공급자인 음악인이 아니라 소비자인 대중 시각에서 봐야 클래식 음악이 시대와 소통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클래식 유튜브 채널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조언했다. “클래식은 인간의 역사와 사회, 정신, 희로애락을 음악적으로 표출하는 예술입니다. 그걸 제대로 알리겠다는 철학이 있었으면 합니다. 클래식이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풍성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줘야 합니다.”

개설 후 시간이 지나면 채널 신선도가 떨어지는 순간이 오는데, 그때 견고한 철학이 없으면 팔로어 숫자에 집착해 극단적 재미만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단기적으로 화제를 끌지만 장기 지속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채널 콘텐츠 아이디어는 본인이 아는 한도에서 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운영자들은 클래식 음악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그는 당부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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