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모
음대생 연합… 구독자 37만명
원격 피아노로 몰카 영상 호응
- 뮤라벨
서울大 음대생 절대음감 게임
아동용 악기로 연주 코믹연출
- 알기 쉬운 클래식 사전
풍성한 해설· 적절한 유머 매력
기가 막히는 음악축제 9選 소개
- 안인모의 클래식이 알고 싶다
쇼팽음악 직접 연주하며 해설
세계적 작곡가 뒷이야기 담아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다. 이 음악을 즐기면 일상이 훨씬 윤기 있고 풍성해진다는 것은 알지만, 쉽게 친해지기는 힘든 벽이 존재한다. 최근 이 벽을 없애려는 클래식 유튜브 채널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채널들은 공급자인 음악인 시각이 아니라 그것을 접하는 소비자인 관객 관점에서 클래식 세계를 안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중 특별히 호응을 얻고 있는 4개 채널을 소개하고 각각의 특징을 살펴본다.
◇또모(TOWMOO) = 여러 대학의 음대생들이 연합해 만들고 있는 채널이다. 또모가 ‘또라이 모임’의 줄임말이라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끼 많은 20대 젊은이들의 아이디어가 번뜩인다.
지난해 1월 개설한 이후로 동영상을 103개 올렸으며, 조회 수가 6208만여 회(지난 3월 31일 현재)에 달한다. 구독자가 37만여 명이다.
클래식의 ‘엄근진’ 선입견을 깨트리는 영상에 주력한다. ‘피아노 전공생은 얼마나 어려운 곡까지 쳐봤을까? TOP 3’ ‘음대생이 세계 톱 클래스 피아니스트에게 레슨을 받아본다면?’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씨의 미친 연주’ 등이 큰 관심을 끌었다.
‘세계 톱 피아니스트와 원격 피아노로 교수님을 속여봤습니다 ㅋㅋㅋㅋㅋ’는 3주 만에 조회 수 556만 회를 기록했다. 음대 교수들에게 음대생들의 연주를 비평해달라고 해 놓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원격 피아노를 통해 연주했다. 음대생들은 교수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위치에서 가짜로 연주 동작만 취했다. 교수들은 음대생들의 실력에 놀라면서 뭐라도 조언을 해 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뮤라벨(Music Life Balance) =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김태환 씨가 PD로서 동료 후배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18년 6월에 개설한 이후로 동영상을 76개 올렸는데, 조회 수가 2067만여 회에 달한다. 구독자는 13만여 명이다.
대표작인 ‘서울대 음대생의 절대음감은 어느 정도일까’는 지난 9개월 동안 406만 회를 기록했다. 피아노를 등지고 앉은 세 명의 음대생이 건반음을 알아맞히는 게임을 한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싸구려로 연주를 시켜보았다 ㅋㅋㅋㅋㅋ’에는 지난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최연소 입상자인 김동현이 출연했다. 김동현이 성인용 바이올린의 16분의 1 크기인 아동용 악기로 버벅대는 모습을 코믹하게 연출했다. 이후 4분의 3 크기의 50만 원짜리 악기의 줄이 끊어졌는데도 멘델스존 곡을 멋지게 연주하는 장면을 통해 반전을 꾀한다.
뮤라벨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박평준 티엘아이아트센터 관장은 “예능 프로그램 방식을 쓰면서도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전한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알기 쉬운 클래식 사전 =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등에서 객원으로 활동한 현역 연주자가 만드는 채널이다. 2017년 2월에 개설한 이후로 42개의 동영상을 올렸다. 조회 수가 516만여 회에 달하고, 구독자는 11만여 명이다. 이 채널은 음악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영상과 풍성한 해설, 적절한 유머로 전한다는 특징이 있다. ‘정경화가 대단한 이유’ ‘조성진이 대단한 이유’ 등처럼 세계를 감동시킨 한국 음악인들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한다. ‘연주자라면 피해야 할 항공사 톱 3’ ‘기가 막히는 음악축제 베스트 9선’처럼 흥미로운 순위도 있다.
‘인류 이래 최고의 오케스트라 교향곡 랭킹 톱 10’은 해외 유명 매거진들의 순위를 참고했다. 베토벤 ‘합창’과 ‘영웅’이 1,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모차르트 ‘목성’이다. 4위와 5위는 말러의 2번과 9번이었다.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브람스의 4번, 베토벤 ‘운명’, 차이콥스키 ‘비창’, 드보르자크 ‘신세계로부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안인모의 클래식이 알고 싶다 =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연구가인 안인모 씨가 2018년 8월에 개설한 채널이다. 구독자가 지난 2월 1만 명을 넘은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안 씨는 미국 가톨릭 대학원에서 피아노 연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2011년 귀국해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이력이 있다. 클래식 음악과 그 역사의 뒷이야기를 깨끗한 발음으로 차분하게 들려준다.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의 비밀’ ‘슈베르트와 베토벤이 한동네에 살았다고?’ 등이 그 목록이다.
‘피아노 끝판왕, 리스트가 최초로 한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는 200여 년 전의 작곡가 리스트가 피아니스트로서도 활약하며 요즘 아이돌처럼 여성 팬을 거느리며 유럽을 풍미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쇼팽, 녹턴- 다가설 수 없는 환상, 첫사랑’은 쇼팽 음악의 낭만성을 유려한 해설을 통해 매혹적으로 전하고 있다. 직접 연주를 하며 “이 멜로디는 첫사랑 콘스탄차예요”라고 하는 대목에선 피아니스트로서의 장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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