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역사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경제 돕기에 나섰다. 한국석유공사 임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혈액수급이 차질을 빚자 지난달 울산 본사에서 단체헌혈을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역사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경제 돕기에 나섰다. 한국석유공사 임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혈액수급이 차질을 빚자 지난달 울산 본사에서 단체헌혈을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한전·로봇산업진흥원 등
급여 일부 취약층에 성금

해양환경公, 화훼농가 돕기
‘플라워 버킷 챌린지’행사

한수원, 中企에 대출 지원
석유公은 200명 단체헌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역 사회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임원진을 중심으로 월급을 반납해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재원 마련에 동참하는 한편, 제품 구매나 금융 공급을 통해 지역 경제 살리기에 힘을 싣고 있다. 마스크나 손 세정제 등 방역용품 기부나 헌혈에도 적극적이다.

◇릴레이 급여 반납… 취약계층 지원에 값지게 활용 = 1일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전력그룹사와 함께 지난 3월 27일 임원들의 급여 반납을 발표했다. 한전을 비롯해 한국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과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10개 사가 동참한다. 김종갑 한전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월급여의 120%(월급여 10%×12개월)를 내놓기로 했다. 처·실장급 직원은 월급여의 36%(월급여 3%×12개월)를 반납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반납한 급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도 문전일 사장의 월급여 30%를 4개월간 반납하고, 부서장들도 일정 금액을 일괄 반납하기로 했다. 직원들도 원하는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참여키로 했다. 진흥원은 모은 재원을 대구 지역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도 이연승 이사장을 포함한 임원진의 4개월간 급여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한국산업기술진흥원·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연구·개발(R&D) 기관들도 기관장 급여를 4개월 동안 30% 반납한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도로공사, 한국주택공사(LH) 임원들도 ‘급여 30% 4개월 반납 운동’ 동참을 선언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9개 금융 공공기관 기관장·임직원도 3월 31일 4개월 동안 30%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전KPS 임직원들이 침체한 지역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달 ‘사랑나눔 플라워 데이’ 행사를 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전KPS 제공
한전KPS 임직원들이 침체한 지역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달 ‘사랑나눔 플라워 데이’ 행사를 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전KPS 제공

◇농가·어가·소상공인·중기 등 지역경제 회생 집중 = 해양환경공단은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화훼소비 촉진 캠페인인 ‘플라워 버킷 챌린지’를 진행했다. 꽃바구니를 받은 뒤 다음 대상자를 지목해 직접 구매한 꽃바구니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3월 26일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에게서 꽃바구니를 받았고, 다음 대상자로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지목해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아울러 공단의 소속 기관 및 사업소 등 29곳에는 화분을 선물했다.

발전설비 정비 전문회사인 한전KPS는 지난달 초 ‘사랑나눔 플라워데이’ 행사를 진행, 코로나19 확산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화훼 농가를 도왔다. 이어 1억1000만 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 이 행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광주·전남·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들이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300억 원도 조성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본사가 자리한 충남 서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서천사랑상품권’을 구입했다. 3월 27일 황선도 관장을 포함해 총 64명이 23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했다.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3월 27일부터 4월 10일까지 양식업계 지원을 위한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최대 2만여 명의 참여가 예상된다.

한수원은 3월 26일 기업은행과 협약을 맺고 일대일 매칭으로 400억 원의 대출기금을 조성, 원전산업계 경영난 해소에 나섰다. 매출 20% 이상 감소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한수원 협력 중소기업들은 기업당 최대 10억 원까지 저리(자동 0.9%포인트 감면·거래기여도 및 신용등급별 최대 1.4%포인트 추가감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코로나19로 혈액수급이 어려워지자 지난달 울산 본사에서 임직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단체헌혈을 했다.

◇마스크 등 기부, 감염 확산 방지 = 공공기관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맞서 감염 확산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KF94 마스크 3장·손 소독제·항균 티슈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 19 감염예방 위생 키트 1300개를 제작해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에 기부했다. 제작된 위생키트는 외항상선에 승선하는 국적 선원들에게 전달됐다.

부산항만공사도 3월 25일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항만과 연관산업 근로자들에게 일회용 마스크 20만 장을 긴급 지원했다. 컨테이너 터미널뿐 아니라 항만 배후단지, 일반부두, 항만보안인력, 시설관리인력, 연관산업 등 현장 근로자들이 혜택을 받았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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