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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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고민

앞이 너무 막막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급휴가 중인 40대 직장인입니다. 당장 생활비도 걱정이지만 수출에 의존하는 회사라서 조만간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괜찮을 거라고 말은 했지만 잠이 안 올 정도로 불안합니다. 회사를 그만둔다면 뭘 할 수 있을지 아무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늘어나는 것은 술·담배밖에 없고 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네요.

▶▶ 솔루션
A. 불확실한 상황 … 정신 바짝 차리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세요


문요한 정신과 의사
문요한 정신과 의사
정말 큰일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찾아올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지구촌이 끝이 보이지 않는 초대형 재난에 빠졌습니다. 이 위기에서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살바토레 매디(Salvatore Maddi)라는 미국의 심리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1970년대 중반부터 ‘벨’이라는 전화회사 관리자들의 심리건강을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연구 6년 차가 되던 해에 회사는 큰 위기를 맞아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었습니다. 갑자기 직무가 바뀌거나, 아예 팀이 없어지거나, 회사의 프로토콜이 수시로 바뀌었습니다. 이로 인해 관리자 3분의 2는 심장병이 생기거나, 자살 또는 이혼하는 등 심각한 심신건강의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3분의 1은 회사에 남아 있든 옮겼든 간에 여전히 활기차고 대인관계도 좋았습니다.

매디는 왜 그런 차이가 나타나는지 궁금했습니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면에서 큰 차이점을 발견했습니다. 건강 이상을 보인 3분의 2는 ‘3F’인 ‘도망(Flight)’ ‘마비(Freeze)’ ‘싸움(Fight)’의 반응을 보인 사람들입니다. 즉,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아무것도 안 하거나, 불만만 쏟아냈습니다. 그에 비해 건강한 3분의 1에서는 ‘3F’ 외에 ‘3C’라는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이를 ‘전념(Commitment)’ ‘도전(Challenge)’ ‘통제(Control)’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유심히 살펴보고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에너지를 집중했습니다. 위기에 대해 의식적으로 반응한 것입니다.

코로나19를 전후로 보건이나 경제 분야뿐 아니라 세상은 큰 변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신을 바짝 차리는 것’입니다. 의식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질문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지?’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지?’라고 질문하고 또 질문해보세요. 정신을 차리면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비상 에너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모두 이 위기를 잘 극복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문요한 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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