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2일)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선거 정보관에서 시민들이 선거 홍보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2일)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선거 정보관에서 시민들이 선거 홍보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北 이웃국’공약 등 뭇매 맞은 뒤
복사한 정책 선관위 알리미 게재
급조 위성정당 한계 노출 비판

통합당 “한국당은 형제 정당”
선관위 “母정당 - 위성정당
홍보 현수막에 함께 못 쓴다”


‘매달 전 국민에게 60만 원 지급’ 등 황당 공약을 내놓았다가 집중 비판을 받은 뒤 하루도 안 돼 철회했던 더불어시민당이 1일 더불어민주당 공약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10대 공약을 발표해 또다시 빈축을 사고 있다. 앞서 정부·여당의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 공약을 내놨다가 지지층의 반발로 철회했던 시민당이 이번에는 모(母)당 격인 민주당의 정책 공약까지 빌려오면서 급조한 민주당 위성정당이란 한계를 노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민당은 이날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 알리미 페이지를 통해 10대 정책 공약을 다시 게재했다. 전날(3월 31일) ‘한반도 이웃국가화’ ‘매달 60만 원 기본소득 지급’ 등 민주당과 조율되지 않은 10대 공약을 내놨다가 철회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선관위에 제출한 시민당의 10대 공약은 1번 ‘벤처 4대 강국 육성’부터 10번 ‘문화강국 실현’까지 민주당의 10대 공약과 순서뿐 아니라 공약 목표와 이행방법, 재원조달방안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똑같아 정당명만 민주당에서 시민당으로 바뀐 수준이란 평가가 나온다. 기호 앞순위 배정을 위해 의원 파견이란 편법을 사용한 민주당과 시민당이 정책 품앗이까지 공공연히 자행한 것이다.

시민당이 전날 철회한 10대 공약에 포함됐던 ‘한반도 이웃국가 정책’에 대해 시민당과 친문(친문재인)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과는 완전히 방향을 달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이날 민주당 경기도당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를 함께 열어 ‘한 몸’임을 분명히 했다. 최배근 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이 풍부한 경험으로 앞에서 끌어주면 뜨거운 실천력을 가진 시민당이 밀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법 위반을 의식해 시민당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도 이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정책·선거연대 협약을 맺으며 사실상 ‘같은 당’임을 선언한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공동선언식을 진행하며 “(통합당은) 형제 정당”이라고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과 한국당의 ‘비례 정당 띄우기’는 양당의 슬로건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난다. 통합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및 문재인 정권 심판을 겨냥해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는 구호를 사용한다면, 한국당은 ‘바꿔야 미래가 있다’란 식이다. 두 당의 색 역시 ‘해피 핑크’로 같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4·15 총선을 앞두고 모 정당이 홍보 현수막에 위성정당을 함께 홍보하는 내용을 담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정우·김현아 기자, 수원=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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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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