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코로나 마케팅’ 눈총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2일)를 하루 앞둔 1일 여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를 총선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도를 넘은 ‘코로나19 마케팅’에 정치권 내부에서조차 “국가 재난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통합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여당의 대응을 비판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 시안을 제작, 각 시·도당에 전달했다. 현수막 시안에는 ‘전기료·수도료·건강보험료 즉각 감면하라! 마스크·소상공인 대출 줄 서다가 다 죽겠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당의 치적을 홍보하는 현수막도 제작됐다. 실제 대구·경북(TK) 지역용 현수막에는 ‘미래통합당이 우한 코로나 19 극복에 앞장섭니다. 특별재난지역 예산 2.4조 원 최대 확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마스크 대란 해소 대책으로 주말 생산 인센티브 등 844억 증액’ ‘감염병 대응 의료인력 파견비 182억 원 증액’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도 함께 제작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겉으로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조용한 선거운동’ 기조를 내세우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방역 치적을 총선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가 대외비로 작성해 최근 각 후보 선거캠프에 하달한 ‘21대 총선 전략홍보유세 매뉴얼’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할 때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했고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졌다” 등의 메시지를 홍보에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거진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논란과 관련, “눈치 보기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방역에 실효성이 없다는 점도 짚어줘라”는 등의 조언도 각 후보 선거캠프에 전달했다.
장병철·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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