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질 장담 못해
“시행착오만 하다 끝날 수도”


교육부가 초·중·고교의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면서도 ‘등교 개학’에 대해서는 사실상 ‘무기한 연기’라는 답을 내놓으면서 교육 현장의 불확실성과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되고 해외에선 글로벌 감염 확산이 시작된 만큼 1학기 대부분을 온라인 수업으로 채워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9일 고교 3학년·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20일 초교 1∼3학년까지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이 진행된다. 하지만 언제 등교수업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전날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고려해 4월 말부터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면서도 온라인 수업이 종료되는 구체적인 시기와 기준에 대해서는 “지금 예단할 수 없다”는 설명을 반복했다. 교육적 판단보다는 질병관리본부나 전문가들의 판단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1학기 전체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다. 이에 한 고교 교사는 “정부가 등교에 대한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이 상황 자체가 불안 요소”라며 “온라인 수업 시행착오만 겪다 성과 없이 개학하는 일이 벌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구상이라면 5월에도 지필고사를 원칙으로 하는 중간고사 등 평가 일정을 제외하고는 온라인 수업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3의 부담이 크다. 보통 3월은 담임교사와 진로상담을 하고 수시·정시 전략을 세우는 기간인데, 이미 한 달을 날린 데다 9일부터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면 최소 한 달은 대면 수업 없이 대입을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 고교가 수업 진도와 정시 대비를 위해 EBS 강의 중심으로 시간표를 짤 것으로 예상된다. 4월 17일 모의평가를 시작으로 5월 모의평가, 중간고사(5월 말 전망), 6월 모의평가, 기말고사(7월 말 전망)까지 중요한 시험들도 줄줄이 치러야 한다. 학교 활동이나 수업 과정에서의 평가가 어려운 만큼 중간·기말고사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서울의 한 영어 교사는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서 학생부의 중요도를 따지면 3학년 1학기가 30∼40%로 1∼2학년 때보다 높다”며 “학생부가 부실해진 데다 학습량도 재수생에 비해 떨어져 벌써 재수를 생각하는 학생이 많다”고 전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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