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연기로 고3 수업 차질
학생들 “난도 낮춰야” 주장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2주 미뤄져 12월 3일로 정해지면서 시험 난이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요한 학기 초 수업이 이미 1개월 이상 공백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4월 9일 온라인 원격수업에 들어가는 만큼 교육 당국의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언급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물수능’이 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1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수험생과 학부형은 수능이 평년보다 쉬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고3 재학생들이 이미 한 달간 등교를 하지 못하면서 수업을 못 들어, 학원에 나간 재수생과 비교할 때 수능시험에서 불리한 점을 들어 난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boba****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이번 수능 난이도 조절이 진짜 힘들겠다”며 “재수생들을 어찌 이길 수 있을지”라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kshe****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수능이 쉬우면 최저(수시모집 시 받아야 하는 최저학력기준)를 맞추지 못하는 학생이 나올 수 있다”며 급격한 난도 하락도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에서 난이도 기조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되거나 오히려 변별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영덕 대성학력연구소장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서 출제 경향을 동일하게 한다고 밝힌 이상, 수능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전년과 동일할 것”이라며 “재작년 수능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그보다는 쉽겠지만, 전년도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난이도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영어가 절대평가인데, 굳이 이런 상황에서 영어를 어렵게 출제해서 손해 보는 학생들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변별력 유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이 연기된 것이 난이도에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뒤 변별력을 주지 않으면 동점자가 많아져 평가에 어려움이 생긴다”며 “결국 재학생들은 내신, 수능, 비교과를 모두 챙겨야 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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