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0일간 지침 잘따라야
가이드라인 준수에 生死 달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9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서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만∼24만 명 발생 전망을 담은 사망자 예측 모델을 직접 설명한 뒤 “국민이 매우 고통스러운 2주를 맞을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 준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4월 30일까지 연장된 가이드라인 준수를 거듭 호소하면서 “미국인들이 앞으로 30일간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이는 삶과 죽음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모든 미국인이 앞으로 닥칠 힘든 날에 대비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매우 힘든 2주를 보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전문가의 예측처럼 터널 끝에 빛이 보이기 시작할 거다”라며 “하지만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유지 시 10만∼24만 명의 사망자 발생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없을 경우 150만∼22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 모델을 추가로 공개했다. 벅스 조정관은 “마법의 총알은 없고, 마법의 백신이나 치료법은 없다”며 “미국인이 앞으로 30일간 하는 일이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가이드라인 준수를 당부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이 숫자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만큼 우리는 그것에 대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18만791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16만3788명)에 비해 2만40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로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됐다. 사망자 수는 3867명으로 발원지인 중국(3305명)을 넘어섰다. 미국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1만2428명)와 스페인(8464명)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미국 내 확진자 수는 뉴욕주가 7만5983명으로 가장 많은 상황이다. 루이지애나주는 이날 확진자가 1212명 증가하면서 뉴욕주에 이어 새로운 확산지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루이지애나주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에서 지난달 말 열린 초대형 카니발인 ‘마디 그라’가 코로나19 확산 기폭제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달 25일 괌으로 긴급 이동한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함장은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이자 해군부에 필수요원(10%)을 제외한 전원 하선 조치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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