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 영향력 강화하려는 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음 중인 스페인이 의료시설이 부족한 아프리카 내 자국령에 병원선 파견을 결정하고도 승선할 의료인력 부족으로 출발을 못하고 있다.
31일 스페인 엘 파이스에 따르면 스페인 해군은 병실 증강을 위해 강습상륙함 갈리시아호의 멜리야 지역 파견을 결정했다. 스페인이 병원선 파견을 통해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만약 발생할 수 있을 확산에 대비하면서 본국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우타와 함께 이베리아반도가 아닌 아프리카 모로코 북부에 위치한 자치도시 멜리야는 현재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된 지역은 아니지만, 현재 격리병실은 10개에 불과할 정도로 의료시설이 빈약하다. 스페인은 멜리야 외에도 세우타, 카나리아제도 등의 아프리카 내 영토를 갖고 있다. 갈리시아호에는 2개의 수술실과 8개의 격리병동, 판독실, 방사선과, 실험실, 소독실, 감염자 수용구역 및 치과 시설 등이 완비돼 있고 800개 병실 침대를 보유하고 있다.
갈리시아호는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카디스의 로타 기지에서 출항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군 보건청이 충원해야 하는 의료인력이 다 확보되지 않아 출발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스페인은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한 코로나19로 의료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페인 전역에선 이날까지 총 9만44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846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스페인 해군은 갈리시아호 외에도 1000석 규모의 병상을 보유한 후안 카를로스1세호, 카스티야호, 파티뇨호, 칸타브리아호 등 병원선 역할을 할 수 있는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 해군 측은 언제든 결정이 날 경우 이들 지역으로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군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위한 ‘발미스 작전’을 실행해 현재 6995명이 이에 투입돼 있다. 군에 따르면 작전 수행 도중 감염을 포함해 군 내에 총 208명의 확진자가 있고 1명의 사망자가 있다고 전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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