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신상박제’ SNS 계정
엉뚱한 사람 가해자로 몰아
성착취 동영상을 유통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이 자신 외에 박사방 관리에 관여한 이들이 더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사방’ 관련 추가 운영자 또는 유료회원 등에 대한 무차별적 폭로가 이뤄지면서 이와 무관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주빈은 자신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모 변호사와의 면담에서 “(박사방을) 관리했던 사람이 몇 명 더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박사방 공동 관리자로 닉네임 ‘사마귀’ ‘붓다’ ‘이기야’ 등을 거론했으며 텔레그램으로 만난 이들은 나중엔 분란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 공동관리자가 있었다고 해도 사실상 범행의 주축은 조주빈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n번방 회원 전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주장이 여성계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현재 온라인에서는 특정 인물을 가담자로 지목해 ‘신상털이’식 폭로가 이어지고 애꿎은 피해자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n번방 신상박제’란 SNS 계정에는 평범한 직장인 남성 권혁민(28) 씨의 일상생활 사진 10여 장과 휴대전화 번호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계정 운영자는 권 씨를 향해 “n번방 유료 사용자라는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며 “30일 오전 7시까지 사과문을 작성하라”고 요구했다. 이 계정엔 권 씨 외에도 남성 10여 명의 사진과 실명 등 개인정보가 올라왔다. 그러나 권 씨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난 n번방이 뭔지도 몰랐고 텔레그램도 가입한 적이 없다”며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SNS에 수백 개의 악성 댓글이 달렸고, 친누나와 친구의 신상까지 유출돼 피해를 입었다는 권 씨는 “악플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의 고통이 느껴진다”며 “내가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곤경에 처해서 속상하다”고 호소했다.
이명준 한국성평화연대 대표는 “성범죄는 강력히 처벌해야 하지만,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렇지 않으면 억울한 피해자가 양산되고, 특정 대상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엉뚱한 사람 가해자로 몰아
성착취 동영상을 유통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이 자신 외에 박사방 관리에 관여한 이들이 더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사방’ 관련 추가 운영자 또는 유료회원 등에 대한 무차별적 폭로가 이뤄지면서 이와 무관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주빈은 자신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모 변호사와의 면담에서 “(박사방을) 관리했던 사람이 몇 명 더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박사방 공동 관리자로 닉네임 ‘사마귀’ ‘붓다’ ‘이기야’ 등을 거론했으며 텔레그램으로 만난 이들은 나중엔 분란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 공동관리자가 있었다고 해도 사실상 범행의 주축은 조주빈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n번방 회원 전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주장이 여성계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현재 온라인에서는 특정 인물을 가담자로 지목해 ‘신상털이’식 폭로가 이어지고 애꿎은 피해자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n번방 신상박제’란 SNS 계정에는 평범한 직장인 남성 권혁민(28) 씨의 일상생활 사진 10여 장과 휴대전화 번호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계정 운영자는 권 씨를 향해 “n번방 유료 사용자라는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며 “30일 오전 7시까지 사과문을 작성하라”고 요구했다. 이 계정엔 권 씨 외에도 남성 10여 명의 사진과 실명 등 개인정보가 올라왔다. 그러나 권 씨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난 n번방이 뭔지도 몰랐고 텔레그램도 가입한 적이 없다”며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SNS에 수백 개의 악성 댓글이 달렸고, 친누나와 친구의 신상까지 유출돼 피해를 입었다는 권 씨는 “악플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의 고통이 느껴진다”며 “내가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곤경에 처해서 속상하다”고 호소했다.
이명준 한국성평화연대 대표는 “성범죄는 강력히 처벌해야 하지만,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렇지 않으면 억울한 피해자가 양산되고, 특정 대상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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