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 만기연장 조치 여파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도우려다 우리가 위기를 겪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카드론 원리금을 6개월간 유예키로 조치하자, 여신전문업계에서 위기감을 토로하고 있다. 전 금융업권을 대상으로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시행키로 했지만 카드, 캐피털 등은 채권 발행 이외에는 마땅한 자금 조달 경로가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1일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전 금융권이 나서는 것에 대해선 회사 차원에서 동의하지만,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로선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훨씬 사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3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그 이후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적용 대상 대출은 올해 9월까지 상환 기간이 도래하는 개인사업자 포함, 중소기업 대출로 보증기관 동의가 필요한 보증부 대출, 외화 대출 등도 포함된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카드사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캐피털사들은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 조달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2019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대출 이용액(캐피털 제외)은 105조2000억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