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악 위기에 놓인 산업계에 대한 지원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지만, 전례 없는 생산·소비 절벽으로 생사 기로에 놓인 기업을 되살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올해 1분기 ‘영업 적자’가 현실화한 가운데,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이 본격화한 올해 1분기 줄줄이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2조85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1389억 원)보다 8.9%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 적자는 198억 원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연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1분기 898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각각 331억 원, 87억 원의 영업 적자를 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 인천국제공항 출발 여객수는 1411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9만4560명)보다 무려 98% 줄었다. 사실상 ‘셧다운(업무 정지)’ 상태다. 인천공항 국제선(93개)이 김포공항의 국내선(출발 98개)보다 더 적은 건 물론이고 여객수도 국내선(9997명)에 속절없이 밀리고 있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 매출 손실이 6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8일 내놓은 지원책이 ‘조족지혈’ 수준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 임원들은 정부 대책 발표 이튿날 모여 긴급회의를 갖는 등 대응책을 모색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강도 자구책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국내 항공사가 무너지면 일자리 16만 개가 사라지고 국내총생산 11조 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 자체 신용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만큼 채권 발행 시 국책은행의 지급보증이나 무담보 대출 등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