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키우는 것은 폭설이다.

겨울 나무 가지를 스치는 매서운 바람이다.

바람을 견뎌내는 인내다

끝끝내 높은 가지 끝에

마지막 하나 남아 있는 홍시의 붉은 미소다

지난밤 꿈속에 나타나신 어머니의 눈물이다.

모든 하늘을 다 날지 않고

모든 나뭇가지에 다 앉지 않고

모든 벌레를 다 잡아먹지 않는 절제다

서늘한 겨울 달빛의 고요다

폭설을 견디고 고요히 심장을 드러낸

산수유 붉은 열매에 대한 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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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50년 경남 하동 출생.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별들은 따뜻하다’ 등을 출간. 정지용 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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