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이어 초·중·고등학교에서도 다음 주부터 원격 수업이 시행된다. 학생들의 등교가 이뤄질 수 없다는 국민적 동의가 전제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많은 사람이 온라인 개학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와 걱정을 한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을 앞서 시행한 대학들의 사례에 비춰볼 때, 초·중·고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어 보인다. 물론, 다음과 같은 순발력 있는 조치가 이뤄진다면.
먼저, 각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온라인 개학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성해야 한다. 이 시스템 안에서 시·도교육청 소속 장학사와 연구사들의 전문적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학교 현장의 수업 전문가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온라인 교육을 위한 원칙·모형·도구를 지원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원격교육뿐만 아니라 이러닝, 유러닝, 사이버 교육 등에 관한 활발한 연구가 있었다. 연구 결과와 현장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결합해 원격 수업에 대한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 또, 온라인 수업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실시간 화상회의 플랫폼, 예컨대 줌(Zoom)에 대한 검토도 이뤄져야 한다.
다음으로, 개별 학교 차원에서 교장 및 수석교사, 기술지원담당 교사의 신속한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 각 시·도교육청 측의 초기 안내가 이뤄지면, 학교는 이를 바탕으로 교사 대상의 연수와 안내 자료를 배포해야 한다. 또한, 그동안 학교 내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온라인 교육의 전문가들을 찾아내, 이들의 혜안과 경험을 공유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현장 교사들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고려한다면, 교사들은 이러한 안내 및 지원을 바탕으로 적응력 있게 수업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특히, 각 학교의 자원과 교사의 개인별 역량을 결합하면 교사들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온라인 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이 점은 앞서 실행된 대학 측의 비대면 수업 과정에서 입증된 바 있다. 여전히 비대면 수업을 어려워하는 교수와 학생들이 있긴 하지만, 빠른 안내와 지원을 통해 전체적으로는 비대면 수업이라는 위기 상황을 잘 견뎌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집중력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수업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최근 온라인 교육에 관한 여러 연구에서는 교사의 설명에 대한 학생의 집중력이 대체로 15분 이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교사의 열정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은 좋은 교육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지만, 15분 이상의 온라인 강의는 학생들의 주의집중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리게 한다. 학생들의 집중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설명식 강의 자료를 별도로 짧게 만들어서 수업 전·후에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다양한 기술과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실시간 화상회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소회의실 기능, 채팅 기능, 질문 기능 등을 활용함으로써 교사-학생과 학생-학생 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의견 및 질문에 대해 교사가 민감하게 반응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시함으로써 참여를 더욱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온라인 개학, 원격교육이 시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재난 및 위기 상황의 교육 형태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교육적 대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정부 차원의 큰 방향 못지않게 시·도교육청, 학교장, 담당 교사, 그리고 일선의 교사들의 순발력 있는 대응이 더욱 요구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그에 대한 믿음으로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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