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이 경기도 병원·요양원 전수조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간병인 등 직원들에 의해 집단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허술한 방역체계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서울·대구·충남에서도 교회·콜센터와 병원·요양원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집단 감염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월 도내 종합병원·요양병원·요양원 398곳에 근무하는 간병인 7300명 등 종사자 2만여 명에 대해 전수조사 및 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당시에 의정부성모병원 등 일부 병원·요양원이 전수조사 대상에서 제외됨으로써 의료 종사자들이 무방비상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부성모병원은 31일과 1일 환자(4명)·간호사(1명)·간병인(4명)·미화원(1명) 등 10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1일부터 외래진료 중단과 함께 병원 폐쇄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29∼30일에도 75세 남성과 82세 여성 등 2명이 병원 내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모두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같은 병원 8층과 4층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이거나 근무 직원들이다.
보건 당국이 잠정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간병인 확진자들이 무증상 감염자 및 가벼운 증상자로 지난달 15∼27일에 환자와 직원들을 접촉해 2·3차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병실에서 숙식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확진 환자를 돌본 것으로 밝혀졌다.
82세 여성은 지난달 12일부터 고관절 골절로 입원해 치료를 받는 동안 간병인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호흡곤란·발열 증세로 응급실로 이송된 후 사망한 75세 남성도 최초 폐렴으로 이 병원에 입원한 지난달 16∼25일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남성이 있던 B 요양원 입소자·직원 139명 전원이 음성으로 나온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골절로 입원한 54세 남성(동두천)과 뇌출혈로 입원한 84세 남성(남양주)도 4층 병실의 간병인 확진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어머니 간병을 위해 이 병원에 머물렀던 옹진군 공무원 세 자매와 진료차 이 병원을 방문한 서울 아산병원 입원 여아(9)도 병원 내 감염에 의해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이 입원 환자와 직원 2400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완료될 경우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해외입국자·콜센터·교회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1일 28명 늘어난 478명을 기록했다. 확진 원인별로는 해외접촉 확진자(143명)가 가장 많고 구로구 소재 콜센터 확진자(97명)와 만민중앙성결교회 확진자(35명)가 뒤를 이었다.
대구에서는 1일 0시 기준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이 병원에서만 총 12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정신병원인 달성군 제이미주병원에서도 확진자 1명이 추가돼 총 135명으로 증가했다.
충남도도 부여군 규암성결교회에서 신도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신도 190명 전원을 검사하는 등 집단 감염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