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원 “축구계 도덕적 공백”
본머스감독 첫 자진 연봉 삭감


영국 정치계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화살을 날렸다.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소속 줄리언 나이트 하원의원은 선수단을 제외한 직원들의 임금 삭감과 휴직을 추진한 일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을 비난했다. 나이트 의원은 “영국 축구의 미친 경제학과 도덕적 공백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의 임금 삭감 없이 상대적으로 보수가 적은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했다는 뜻이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역시 “급여가 많은 선수가 제일 먼저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13일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입장권 판매 수입이 끊겨 경영 위기가 찾아왔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달 31일 선수단을 제외한 직원 55명의 임금 20%를 삭감하기로 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비상근 직원에게 4월 급여를 지급한 뒤 휴직 처리하기로 했다. AFC 본머스 역시 직원들의 휴직을 예고했다

토트넘과 뉴캐슬, 본머스의 조치는 영국 정부의 일자리 유지 정책을 활용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영국 정부는 기업들이 노동자를 해고하지 않는 조건, 즉 휴직과 휴가 등으로 처리해 고용을 유지하면 임금의 80%(최대 2500파운드, 약 383만 원)를 보조한다. 나이트 의원은 “(정부의 정책은) 구단이 수십만 파운드를 선수들에게 지급하면서 수백 파운드를 받는 직원들을 휴직 처리하도록 설계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에디 하우 본머스 감독이 자발적으로 연봉을 삭감한 ‘프리미어리그 1호 사령탑’이 됐다. 본머스 구단은 “닐 블레이크 회장, 리처드 휴즈 1군팀 테크니컬 디렉터, 하우 감독, 제이근 틴달 코치가 자발적으로 연봉을 줄였다”고 밝혔다. 연봉 삭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우 감독의 연봉은 400만 파운드(60억 원)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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