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3월물가 1.0% 상승”

집콕族 늘어나 달걀값 20% ↑
해외단체여행비는 6.6% 내려

2월 2000원 웃돌던 마스크값
3월엔 소폭 하락 1800원 수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비자물가도 덮쳤다!’

통계청이 2일 내놓은 ‘소비자물가동향’(2020년 3월)을 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1.0%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품목별로 상승과 하락의 명암(明暗)이 엇갈렸다. ‘집콕족(族)’이 늘면서 올해 3월 전년 동월 대비 가공식품(1.7%), 돼지고기(9.9%), 달걀(20.3%) 등의 가격은 크게 올랐다. 반대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해외단체여행비는 6.6% 내렸다. 국내 여행이나 외식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콘도이용료는 3.1%, 생선회(외식)는 1.6% 각각 하락했다. 국내 및 해외단체여행비와 생화(꽃) 값 등이 포함된 오락 및 문화 항목 물가는 1.3% 내려 2006년 9월(3.6% 하락)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국민의 애호품이 된 마스크 1장의 가격은 오프라인은 평균 1800원대, 온라인은 평균 4000원대 초반인 것으로 파악됐다. 2월 오프라인 2000원대 중반, 온라인 5000원대에서 다소 하락했다. 약국에서 파는 마스크 1장의 가격은 공적 마스크 값(1500원)과 비슷한 1600원대였다.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휘발유(-4.1%), 경유(-5.5%) 가격은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유류세 한시 인하라는 특이 요인이 있었기 때문에 전년 동월 대비로는 휘발유(8.8%), 경유(3.0%),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9.8%) 등의 가격이 모두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비교 기준이 되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물가 상승률은 0.4%를 기록,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12월(0.1%) 이후 2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근원 물가’로 주로 사용하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시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앙은행이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돈)을 공급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기저 효과’가 있어서 향후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어렵지만,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조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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