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향후전망도 암울
“최악의 순간 아직 안왔을수도”


한국 제조업 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됐던 2009년 수준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전 세계 교역이 중단되자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2일 영국 시장조사 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2로 전월(48.7) 대비 급감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PMI가 기준선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이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지수는 400여 개의 한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월 12∼23일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됐다. 생산·신규 주문·고용·공급업체 배송시간·구매 재고 등 5개 분야를 반영한다.

5개 분야 모두 전방위적 타격을 입었다. 생산량 지수의 경우 2월 44.4에서 3월 38.5로 추락했다. 보고서는 “공급과 수요에서 모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생산 일정도 영향을 받았고 그 결과 생산 감소율은 약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주문 지수도 2월 49.0에서 3월 39.4로 10포인트 이상 추락하며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보고서는 “외국인 근로자의 본국 귀환, 정리해고, 자발적 퇴사 등으로 고용 인원은 2008년 12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선적과 항공 중단 등으로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공급업체 배송시간 지연 정도는 2004년 이후 최악인 수준으로 치달았다.

코로나19 세계 확진자가 계속 급증하면서 한국 제조업체들이 내다본 향후 12개월 전망마저 어두웠다. 미래 생산량 지수는 2월 53.9에서 3월 42.4로 급감해 기준선 50 밑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해당 지수를 기록하기 시작한 2012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조 해이스 IHS 마킷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및 글로벌 경제 사이클과 맞물린 한국 경제 특성을 고려할 때 제조업에 있어 최악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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