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건너와 마이너 생활 7년
선수들 경제적 어려움 잘 알아
아내와 상의… 이젠 베풀 때”
대구에 2억원 이어 거액 내놔
마이너 초청선수 화이트에겐
자신의 식비 135만원 주기로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해 거액을 내놓았다.
AP통신 등 외신은 한국시간으로 2일 추신수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선행을 베푼 소식을 알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추신수는 191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1인당 1000달러씩 총 19만1000달러(약 2억3500만 원)의 생계 자금을 지원한다. 추신수는 자신에게 지급되는 식비 1100달러(135만 원)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합류했던 마이너리그 2루수 엘리 화이트에게 야구가 중단되는 기간에 모두 주겠다고 약속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13일 시범경기를 포함, 스프링캠프가 중단된 직후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기 위해 아내(하원미 씨)와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지난달 10일에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 시민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 원을 맡겼다.
추신수는 18세이던 2000년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했고, 7년간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당시 주급 350달러(43만 원)를 받았던 추신수는 큰아들의 기저귀를 사기 위해 하루 식비 20달러를 아꼈을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로 승격했고 2013년 텍사스와 7년간 총 1억3000만 달러(1600억 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추신수의 연봉은 팀 내 최고액인 2100만 달러(259억 원)다.
추신수는 “20년 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만, 지금은 야구 덕분에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면서 “이제는 베풀 때이고, 힘들게 운동하는 선수들을 돕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머문 7년간 경제적으로 무척 힘들었다”면서 “지금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당시보다 환경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금전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정규리그 개막을 5월 이후로 미뤘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마이너리거들에게 5월까지 식비 명목으로 최대 주급 400달러(50만 원)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그 이후에는 보장되는 것이 없다. 추신수 등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받은 베테랑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연봉 선지급 세부 협의안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60일간 28만6500달러(3억5200만 원), 일당으로는 4775달러(588만 원)를 받는다. 그러나 40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대다수 마이너리거는 선수노조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한편 추신수는 텍사스주 지역 일간지인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선 모든 사람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걸 싫어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지는 건 사람들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바깥을 돌아다닌다”고 지적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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