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어서와’
KBS 2TV 드라마 ‘어서와’
KBS ‘어서와’ tvN ‘반의 반’
톱스타 출연에도 초라한 성적
넷플릭스 등 선택의 폭 넓어져
시청자 ‘옥석 고르기’ 심화 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의 바깥 활동이 줄면서 평균 TV 시청 시간이 크게 늘었다지만, 몇몇 드라마는 1%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이 확대돼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시청자들의 ‘옥석 고르기’가 심화된 탓이다.

보이그룹 인피니트 출신 엘(김명수), 신예은이 주연을 맡은 KBS 2TV 수목극 ‘어서와’는 지난 2일 전국 시청률 1.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3.6%로 시작한 이후 연일 내리막이다. 역대 지상파 드라마 최저 시청률인 1.4%(맨홀·2017)와 불과 0.1%포인트 차다.

배우 정해인, 채수빈이 출연하는 케이블채널 tvN 월화극 ‘반의반’도 비슷한 처지다. 2.4%로 출발선을 끊은 시청률이 지난달 31일 1.3%까지 곤두박질쳤다. JTBC 월화극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역시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배우 서강준, 박민영을 앞세웠지만 시청률은 1.6∼2.6%를 오간다.

이 드라마들은 봄을 겨냥한 멜로물이다. 게다가 정해인, 서강준, 김명수 지명도가 높은 한류스타들을 전면 배치한 드라마라 이같은 성적이 더욱 뼈아프다. 한 방송사 드라마국 관계자는 “멜로라는 장르 보다는 밋밋한 스토리 전개가 문제”라며 “AI(반의반)와 반려묘(어서와)라는 소재는 비교적 신선하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에피소드를 배치하는 데 실패해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청률조사기관 TNMS 미디어데이터가 지난 2월 전국 3200가구를 대상으로 일별 TV 시청 시간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보다 주중 39분, 주말 41분이 증가했다. 또한 3월(1∼23일)은 각각 80분, 69분으로 2월보다 증가폭이 더 커졌다. 하지만 몇몇 드라마가 1%대 시청률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청자들의 ‘쏠림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JTBC ‘부부의 세계’는 불과 4회 만에 14%를 돌파했고, SBS ‘하이에나’는 11% 안팎의 안정적 시청률을 거두고 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1회만 방송되지만 6.3%로 시작된 시청률이 9.8%까지 상승했다. 또한 얼마 전 종방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2’와 ‘스토브리그’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각각 27.1%, 19.1%였다. 결국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돈 드라마에는 시청자들이 몰리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드라마는 철저하게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셈이다.

이는 시청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진 결과다. TV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재미없으면, OTT로 눈을 돌리면 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가 공개한 ‘킹덤’ 시즌2는 폭발적 인기를 누렸고, 오는 10일에는 영화 ‘사냥의 시간’이 공개된다. 이 외에도 왓챠플레이의 ‘이어즈&이어즈’와 ‘체르노빌’도 꼭 챙겨봐야 할 콘텐츠로 통한다. 중견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재미없는 콘텐츠를 참고 기다려주는 시청자는 더 이상 없다”며 “결국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