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의향 71.4% 전국평균 근접
4년 전엔 투표율 54.8% ‘최저’


6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실내체육관 부근. 택시 옆에 있던 기사 이모(66) 씨는 “택시 운전 30여 년 만에 손님 구경 못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방역만 제대로 했더라면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궁지에 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19에 따른 재난지원금으로 인해 정권 심판론이 쏙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해 문재인 정권의 무능함이 확인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찾아간 수성구 신매광장에서 만난 김모(45) 씨는 “정부가 제대로 대응해 대구는 코로나19 종식이 눈앞에 있다”면서 “선거 후엔 경제 활성화에 주력하도록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맞섰다.

대구가 코로나19로 초토화됐지만, 투표 열기는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이 여전하고 선거 날이 확산의 주요 변수가 된다는 전망도 있지만, 정권 심판론과 집권 후반기 경제 등의 안정화를 둘러싼 엇갈린 평가를 보이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 역시 후보자별 공약이나 인물보다 정당 위주 투표 움직임도 보인다.

특히 대구는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54.8%의 투표율을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평균 58%) 가운데 꼴찌였지만 이번 선거 투표 의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에서 71.4%에 이른다. 코로나19로 투표율이 독보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구권역의 투표 의향은 전국 17개 시·도 평균(72.7%)보다 낮지만, 부산·대전·경기보다 높은 편이다. 대구의 총유권자 수는 207만171명이다.

하세헌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야당 지지자는 정권 심판론이 내면에 깔려 있고, 여당 지지자는 적폐 청산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현 정부 경제 정책 지지 측면이 여전히 강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투표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령층일수록 감염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어 투표 불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0시 기준 6794명이며 이 가운데 20∼40대가 3397명, 50대 이상이 3038명이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 2020총선, 나와 딱 맞는 정당 찾기 바로가기
박천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