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와 함께 숨진 채 발견

阿계 미국인에 감염집중 주장에
시민단체 “민족별 자료 공개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코로나19로 실직한 펜실베이니아주의 30대 남성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이번에는 일리노이주의 50대 남성이 총기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6일 NBC 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2일 시카고 인근의 한 도시에서 50대 남성과 여자 친구가 모두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뒤 경찰은 외부로부터 침입이나 다툼의 흔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숨진 남성이 여자 친구를 먼저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남성은 여자 친구가 최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자 가족들에게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고, 이후 둘은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10대 청소년들의 코로나19 관련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뉴욕에서는 10대 소녀 4명이 인종 혐오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브롱크스의 한 버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유를 대라며 50대 아시아계 여성을 협박하고, 우산으로 머리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코로나19 피해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시민단체 등은 정부에 인종·민족별 피해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내 시민단체와 의사 수백 명은 최근 연방 정부에 코로나19의 감염 및 사망 사례에 대한 인종, 민족별 자료를 공개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혹은 확진자의 인종, 성별, 성, 나이 등 광범위하고 상세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공개하는 건 일부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전체 주민 대비 흑인 인구 비율이 14%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중 흑인 비율은 30%, 사망자 중 흑인 비율은 41%에 이른다. 전체 인구 중 흑인이 33%에 달하는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중 70% 이상이 흑인으로 집계됐다.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 등 다른 주들도 흑인들의 코로나19 사망 및 확진 비율이 월등히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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