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서점대상은 2004년에 서점원들이 만든 상으로 인터넷 서점을 포함한 신간을 파는 서점원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되며 서점대상, 발굴부문상, 번역소설부문상, 논픽션 부문상 등 4개 부분으로 나뉜다. 그간 ‘용의자 X의 헌신’ ‘도쿄 타워’ ‘꿀벌과 천둥’ 등 다수의 수상작을 선정해 왔고 2012년부터는 번역소설 부문을 따로 두고 있다. 번역소설 부문에서 영미유럽권 소설이 아닌 아시아 소설이 수상작이 된 것은 ‘아몬드’가 최초이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스토리다. 작품 속 인물들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슬픔에 공감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가슴 절절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7년 출간된 뒤 2020년 4월 현재까지 국내 4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다음 페이지를 궁금하게 만드는 놀라운 흡인력으로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의 등장을 알렸다.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해진 ‘공감 불능 사회’에 큰 울림을 주며, 작품 속 인물들이 타인과 관계 맺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탁월하게 그렸다.
‘아몬드’는 히가시노 게이고와 온다 리쿠 등 일본 대표 작가들의 소설을 출간해 온 일본 ‘쇼덴샤’에서 야지마 아키코(矢島曉子) 씨의 번역으로 출간돼, 지금까지 약 3만5000부가 판매됐다. 서점대상 발표와 동시에 일본 전국의 중대형 서점에는 ‘서점대상 특설코너’가 운영되기 때문에 앞으로 판매 부수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원평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이 작품을 처음 쓰던 때만 해도 개인적인 질문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이렇게 바다를 건너 이국에서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는 주제가 거대하고 보편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고 밝혔다.
이 책을 일본에 알린 에이전시 KL매니지먼트의 이구용 대표는 이 상의 수상 소식과 관련해 “일본 독자들이 영원히 기억하게 될 또 하나의 세계 문학 작품의 등장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이번 수상의 가치를 표했다. 일본 현지 에이전트 역할을 맡아 준 김승복 일본 K-BOOK 진흥회 사무국장은 “이번 수상은 ‘82년생 김지영’ 등 한국 소설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일본 출판계에서 한국문학의 저변이 탄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20년 4월 7일로 예정됐던 서점대상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되고, 수상작 및 수상 소감 발표를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중계로 진행했다. 서점대상의 발표와 동시에 일본 전국의 중대형 서점에는 ‘서점대상 특설코너’가 마련되어 ‘아몬드’를 포함, 이번 수상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현지 독자들을 만나게 되며, 이를 통해 베스트셀러 대열 진입이 예상된다.
최현미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