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영국의 ‘조지 오웰상’ 수상작. 스코틀랜드 빈민가인 폴록에서 알코올과 약물 중독 부모 사이에서 1984년 태어난 저자 대런 맥가비는 동네와 학교의 폭력적인 분위기에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자랐지만, 래퍼이자 사회활동가, 칼럼니스트로 성장했다. 이 책은 자신의 성장기이자 사회비평서이다. 자신의 성장 체험과 함께, 성장 이후 아동·청소년 활동, 교도소 재소자 대상 랩 워크숍 등을 통해 만난 하층계급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난과 학대, 중독과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 ‘가난’을 정치적으로만 소비하는 좌우파 정치인을 싸잡아서 위트 넘치게 담아내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성장기의 고통 속에서 그는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에게든 자신의 상처까지 토해내야 했기에 글쓰기와 힙합에 빠져들었다. 책은 끔찍한 인명 손실을 불러온 2017년 영국 그렌펠타워 화재로 시작한다. 이곳 하층계급 사람들의 존재와 목소리는 이전에 주목받지 못했지만, 화재를 계기로 마치 사파리의 동물처럼 구경거리가 된다. 저자는 이를 ‘가난 사파리’라고 부른다. 그는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고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공명하고자, 가난이라는 경험 내부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354쪽, 1만6500원.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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